이상지질혈증을 유발하는 주된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잘못된 식습관이다. 평소 포화지방이나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하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 지방 수치가 과도하게 높아지면서 이상지질혈증이 발병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렇게 불균형한 영양 섭취는 영양 결핍으로 인한 또 다른 질환과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이상지질혈증을 치료할 때는 약물 치료 외에도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신경 써서 보충해야 하는 영양소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자.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도움 되는 영양소 31. 비타민 d이상지질혈증으로 진단되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약물 ‘스타틴’을 가장 먼저 복용하게 된다. 그런데 스타틴을 고용량으로 복용하거나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에는 비타민 d 결핍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비타민 d의 전구체인 ‘프로비타민 d3(7-디하이드로콜레스테롤)’는 콜레스테롤로부터 생성되는데,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만큼 비타민 d도 충분히 합성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게다가 스타틴은 드물게 근육통, 근육 염증, 횡문근융해증 등 근육 독성 관련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비타민 d가 결핍돼 있을수록 이러한 부작용을 겪기 쉬운 것으로 알려졌다. 비타민 d의 혈중 농도가 30ng/ml 이상인 경우에는 스타틴 복용 후 근육 질환 발생 가능성이 17.6%로 비교적 낮은 편이지만, 20ng/ml 이하인 경우에는 62.1%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런 만큼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비타민 d 합성을 위해 야외에서 보내는 시간을 일반인에 비해 더욱 길게 늘려야 하며, 부득이한 경우라면 음식을 통해서라도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는 음식으로는 △버섯 △달걀노른자 △우유 및 유제품 △등 푸른 생선 등이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혈중 비타민 d 농도가 30ng/ml 이상, 100ng/ml 이하일 때 가장 적당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2. 오메가3 지방산대표적인 다가불포화지방산 중 하나인 오메가3 지방산은 몸속의 중성지방 합성을 저해하며, 혈액 속 지방을 분해하고 장으로 배출되도록 촉진해 높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실제로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의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에 따르면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의 경우 오메가3 지방산을 단독 투여해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기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심장 근육을 안정화시키는 데다, 염증과 혈액 응고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 등 심혈관질환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현행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에 따르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오메가3 지방산을 하루에 2~4g 정도 복용할 것이 권장된다. 포화지방이 많은 기름진 육류나 가공식품 대신, △연어 △청어 △참치 등의 등 푸른 생선이나 △호두 △땅콩 등의 견과류와 같은 식품을 통해 섭취하면 건강하게 적정 지방 섭취량을 맞춘 식단을 구성할 수 있다. 약제 형태로 섭취하는 경우에는 수은 등 불순물이 충분히 정제된 전문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3. 수용성 식이섬유식이섬유는 크게 불용성 식이섬유와 수용성 식이섬유로 구분되는데, 그 중에서도 △알긴산 △구아검 △펙틴 등의 수용성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에 도움을 준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우리가 섭취한 지방에 달라붙어 체외로 배출하도록 도움을 주며,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을 막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유럽심장학회(esc)와 동맥경화학회(eas)의 ‘이상지질혈증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총 식이섬유 섭취량은 25~40g이 적당하며, 그중에서도 최소 7~13g 이상을 수용성 식이섬유로 섭취하면 혈액 내 지질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해조류 △버섯 △통밀 △보리 △마 △당근 등의 식품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과일의 경우 식이섬유가 풍부하기는 하지만 그만큼 당 함량도 높은 만큼 섭취량을 조절해야 하며, 채소나 해조류의 경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먹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