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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고 치솟는 혈당, 우리 몸에는 '이런' 영향 ① [건강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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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건강 관심사로 급부상한 '혈당'. 혈당 조절에 대한 관심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지만, 동시에 당뇨병을 비롯한 대사질환을 앓는 이들도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적절하지 않은 식습관 때문에 혈당이 급격하게 높아지고, 인체가 혈당을 적정 범위로 조절하지 못하면서 건강을 잃게 되는 것이다. 혈당이란 정확히 무엇인지, 당뇨병이 우리 삶에 더욱 깊숙이 영향을 미치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심층 취재했다.

혈액검사로 알게 된 혈당 수치, 당뇨병 진단의 기준
연말은 미뤄뒀던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이 북새통을 이루는 시기다. 건강검진을 받기 전 꼭 지켜야 하는 주의사항이 있는데, 바로 공복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 목적이 있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가 정확한 혈액검사 결과를 얻기 위해서다. 혈액검사가 단순한 기본 검사 같아도, 사실 당뇨병을 비롯한 만성질환 발병 여부를 가장 빠르게 알아볼 수 있는 검사이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검사라고 할 수 있다.

만성질환 중에서도 가장 빠른 속도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어서 국민병이라고 불리는 질환이 바로 당뇨병이다. 대한당뇨병학회에 따르면 30대 이상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당뇨병 전 단계의 경우 30대 이상은 40%, 65세 이상은 50% 정도가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렇게 당뇨병은 남 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흔한 질환이 되었는데, 그 여부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치가 바로 혈당이다. 혈당은 혈액 속에 함유되어 있는 포도당을 의미하는데, 적정 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너무 높아도, 너무 낮아도 안 되는 것이다.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각각의 정체는?
혈당 수치는 크게 공복혈당, 식후혈당, 당화혈색소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공복혈당은 건강검진을 위해 8~12시간 정도 공복 상태를 유지한 뒤에 혈액검사를 했을 때 확인되는 수치다. 혈당 조절에 문제가 없는 사람은 70~100mg/dl 사이의 공복혈당 수치가 나오며, 100~125mg/dl 사이라면 당뇨병 전 단계, 그보다도 수치가 높다면 당뇨병으로 진단된다.

식후혈당은 음식을 먹은 후 2시간 정도가 지났을 때 나타나는 혈당 수치를 의미한다. 누구나 음식을 먹은 후에는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라가는데,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한다면 혈당이 금세 정상 범위로 조절된다. 당뇨병이 없는 사람은 140mg/dl 이하의 식후혈당이 관찰되는데, 당뇨병 환자는 그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당화혈색소는 혈액 내에서 산소를 운반하는 적혈구 속 혈색소에 포도당이 어느 정도로 많이 결합했는지 나타내는 수치다. 내분비대사내과 김상수 교수(부산대병원)는 "당화혈색소 수치를 살펴보면 적혈구의 수명에 해당하는 2~3개월간 혈당의 평균치를 살펴볼 수 있다"라며 "혈당은 하루 중에도 들쭉날쭉한 만큼 스스로 당뇨병 여부를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은데, 당화혈색소는 혈당의 평균값을 알려주는 만큼 당뇨병 진단과 치료 지표로 사용하기 적절하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혈당 수치, 당뇨병의 신호탄…'3다 증상' 주의해야
사실 당뇨병을 이미 앓고 있거나 관리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경우라면 이런 혈당 수치들에 대한 이야기가 익숙할 법도 하다. 그런데 아직까지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면 자신의 혈당 수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거나, 이러한 용어들에 익숙지 않은 이들도 적지 않다. 왜 혈당이 높아지면 위험하다고 하는 것일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우리 몸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자세히 알아야 한다.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을 우리 몸이 에너지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호르몬인데, 이는 체내 혈당 수치를 적절히 조절하고, 포도당이 신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되게끔 돕는 역할을 한다.

만약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거나, 인슐린의 자극에 둔감해지면 혈액 속 혈당 수치가 너무 높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혈당이 너무 높은 상태로 지속되다 보면 특징적인 3가지 증상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바로 '3다 증상'이라고 알려져 있는 '다뇨, 다음, 다식' 증상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포도당이 다량의 물을 함께 끌고 나가면서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이 탓에 갈증이 심해지며 물을 많이 마시고, 포도당이 많이 빠져나가는 만큼 음식도 평소보다 많이 찾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는 사람이 케이크와 같이 단순당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거나,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고 열량이 높은 술을 많이 마신다면 혈당은 끝을 모르고 치솟을 수밖에 없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가족∙친구들과의 파티와 술자리가 잦아지는 연말연시에는 혈당 관리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혈당 제대로 알아야…연속혈당측정기가 도움 돼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관리를 하는 것이다. 이를 정확하게 아는 방법은 건강검진 등을 통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인데, 만약 혈액검사 상 수치가 높았다면 포도당 부하 검사, 당화혈색소 검사 등을 정확하게 받아보고 당뇨병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다.

공복 상태에서 혈액검사를 매번 받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혈당을 직접 계속 재 보자니 번거롭게 느껴지는 이들도 있다. 이러한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최근에는 신체에 부착해 사용하는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한 검사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정 순간의 혈당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분 단위로 혈당을 측정해 전체적인 혈당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 만큼 음식을 먹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높아지는지, 혹은 어떤 운동을 했을 때 혈당이 얼마나 떨어지는지 쉽게 확인이 가능하다. 그래서 혈당 관리를 위해 좋고 나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간편하게 판단할 수 있으며, 약물치료 후 저혈당 등의 증상을 확인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기에 당뇨병 환자들에게 각광을 받고 있다.

꼭 당뇨병 환자만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평소 혈당 수치와 음식에 대한 신체 반응을 잘 알아두면 더 적절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만약 잦은 외식과 술자리, 적은 운동량 등으로 스스로의 혈당이 걱정되는 사람이라면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겠다.

* 다음 기사와 영상에서는 당뇨병의 원인 및 종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글 =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편집 = 하이닥 제작편집국 최하은 pd
도움말 = 김상수 교수(부산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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