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50대 후반 남성입니다. 요즘 들어 갑자기 더워졌다가 추워졌다가 하는 게 반복돼요. 집 안에 있어도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이 들고, 밤에는 이 답답함 때문에 누워 있어도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습니다. 주변에서는 갱년기 왔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하던데, 정말 제 증상이 갱년기 때문일 수도 있을까요?

A. 안녕하세요. 비뇨의학과 전문의 류경호(골드만비뇨의학과의원) 입니다.
말씀하신 증상은 남성 갱년기와 관련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성 갱년기는 남성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단순히 스트레스나 노화 탓으로 치부하고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남성에게도 갱년기는 찾아오지만, 여성처럼 급격하게 진행되지 않아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체감하더라도 단순히 스트레스나 노화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일부 비뇨기 질환에서도 갱년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남성 갱년기 증상은 성욕 저하, 발기부전 외에도 심리적 변화, 수면장애, 식욕 부진 등 매우 다양합니다.

남성 호르몬 치료를 고려하기 전에는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 중이나 치료 후에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전립선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약물 치료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비뇨의학과에서 정확한 검사 후 안전하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남성 갱년기 확인을 위해서는 문진과 신체검사, 전립선 검사, 소변검사, 면역검사, 호르몬 검사, 대사 검사 등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며, 때에 따라 3차 추적 검사까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치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면역치료, 호르몬 치료, 대사 치료 등으로 달라질 수 있으며, 남성 호르몬 주사 치료를 고려하고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전문의 소견을 받은 후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