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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짜기 전부터 관리해야…흉터 막는 단계별 전략은?
여드름은 단순한 피부 트러블을 넘어, 흉터와 색소 침착까지 남길 수 있는 만성 피부 질환이다. 요즘처럼 기온이 오르며 피지 분비가 활발해지는 시기에는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데, 무작정 짜다가는 염증성 병변으로 악화되고 피부 조직이 깊게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여드름이 생겼다면 초기 단계부터 회복기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해 후유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기 위한 단계별 관리법과 피부 재생 및 회복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은 무엇인지, 피부과 한별 교수(의정부을지대학교병원)의 조언을 토대로 자세히 알아본다.
피지선 많은 부위에 잘 생겨...흉터·색소침착 위험도
여드름은 피지선과 모낭에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얼굴·가슴·등처럼 피지 분비가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 주로 사춘기 무렵에 발생하지만 성인에게도 흔히 나타난다.
호르몬 변화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피지 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면, 피지가 배출되지 못하고 피부 표면에 쌓인 각질과 뒤섞이며 모공을 막는다. 이처럼 폐쇄된 모공 안에 피지가 고이면 여드름 균(p. acnes)이 피지를 영양분으로 삼아 급격히 증식하면서 염증 반응이 생긴다. 이 과정에서 피부에는 붉은 구진이나 고름이 찬 농포가 생기고, 염증이 진피층까지 확산되면 세포 손상과 함께 콜라겐 섬유 구조가 망가져 깊은 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여드름이 생겼을 때는 각 단계에 맞춰 피부 진정, 염증 완화, 상처 회복 등을 적절히 관리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염증의 악화를 막고, 흉터나 색소 침착 같은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여드름 관리 4단계…짜기 전·후 대처법
일반적으로 여드름은 비염증성 병변(면포)에서 염증성 병변(구진, 농포)으로 진행된다. 다음은 여드름의 진행 단계에 따른 올바른 대처법이다.
① 면포 단계: 초기 진정과 각질 관리
염증이 생기기 전인 초기 단계로, 모공이 막히면서 피지가 정체되는 시기다. 이때는 개방 면포(블랙헤드) 또는 폐쇄 면포(화이트헤드) 형태로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한별 교수는 "여드름 초기 단계에서는 각질 정리, 피지 조절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면서 "과도한 세안보다는 약산성 세안제로 부드럽게 세안하고, 피부 장벽 보호에 도움이 되는 보습제를 사용하여 관리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진정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는 티트리 오일, 살리실산, 분홍바늘꽃추출물 등이 있다. 한 교수는 "티트리 오일은 항균, 항염 효과가 있어 여드름에 도움이 된다. 단, 고농도 사용 시에는 자극감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살리실산은 지용성 성분으로, 피지와 잘 섞이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모공 속까지 침투해 모공을 뚫어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폐쇄 면포와 개방 면포와 같은 비염증성 여드름에 효과적이다.
분홍바늘꽃추출물은 여드름 피부에 자주 사용되는데, 오이노테인이라는 강력한 항염·항산화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여드름균에 의한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붉게 달아오른 여드름 피부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② 구진 단계: 자극 최소화와 항염 관리
여드름이 붉고 단단하게 부풀어 오르며 염증이 시작되는 단계다. 한별 교수는 "이때는 항염 작용이 있는 스킨케어 제품 사용하는 것이 좋고, 증상이 심할 경우 국소 항생제 연고나 경구 항생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염증을 빠르게 완화할수록 흉터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으므로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단계다"라고 강조했다.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는 카렌듈라, 티트리잎수 등이 있다. 카렌듈라에는 플라보노이드와 사포닌 성분이 있어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예민해진 여드름 부위를 진정시켜준다. 티트리잎수는 티트리 잎을 물에 우려내거나 추출하여 만든 수용성 원료로, 오일보다 농도가 낮고 자극이 없어 피부 진정 및 수렴 작용에 효과적이다.
한별 교수는 "카렌듈라는 피부 자극을 완화하고, 민감한 피부에도 자극이 적어 피부 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성분은 피부 타입에 따라 반응이 다를 수 있으므로, 사용 전 패치 테스트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③ 농포 단계: 감염 방지와 상처 치유
고름이 고인 농포성 여드름은 압출이 필요할 수 있다. 고름이 피부 안에 오래 남아 있으면 염증이 깊어지고 흉터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리하게 짜면 염증이 악화되고 세균이나 고름이 주변 조직으로 퍼져 2차 감염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피부과 등 의료기관에서 멸균 도구와 위생 환경을 갖춘 상태에서 압출하는 것이다. 자가 압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손과 기구를 철저히 소독하고, 고름이 충분히 맺힌 상태에서만 시행해야 한다.
여드름을 짠 이후에는 감염 방지와 상처 치유를 위해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한별 교수는 "하이드로콜로이드 패치는 상처 부위를 습윤하게 유지하여 피부가 빠르게 회복되는 것을 도와주므로 흉터 예방에 효과적이다"라면서 "외부 자극, 세균 감염, 손으로 만지는 습관 등을 차단해 2차 손상에 의한 흉터 발생을 막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④ 압출 후 단계: 재생 촉진과 흉터 예방
압출 직후에는 피부 장벽이 손상되어 외부 자극에 민감한 상태가 된다. 또한 상처의 감염 방지 및 빠른 치유를 위한 흉터 관리가 중요한 시기다. 피부 재생과 색소 침착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성분으로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egf(표피 성장 인자)가 있다.
나이아신아마이드는 세라마이드 생성을 도와 손상된 피부 장벽을 회복시키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한다. 또한 멜라닌이 피부 표면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차단해 색소 침착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egf나 재생크림 역시 손상된 피부 세포의 회복을 촉진한다. 한별 교수는 "여드름 압출 후 진물이 멈추고 딱지가 생기기 전, 혹은 얇은 딱지가 떨어진 직후부터 egf나 재생크림을 사용하면 피부 재생을 도와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면서 "사용 시 진정·보습 제품을 먼저 얼굴 전체에 도포한 후 egf 또는 재생크림을 병변 부위에 바르고, 마지막으로 자외선 차단제를 도포하는 것을 추천한다"라고 조언했다.
생활습관 개선도 중요…"당 섭취·쿠션 팩트 주의해야"
여드름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한 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것은 평소 피부에 좋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한별 교수는 "여드름은 단순히 화장품이나 약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규칙적인 수면 △충분한 수분 섭취 △자극 없는 세안 △클렌징 오일·고체 비누 피하기 △논 코스메틱(모공 비 폐쇄성) 화장품 사용 △자외선 차단 등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평소의 식습관도 여드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한 교수는 "당분이 높은 음식 섭취는 여드름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당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고당 식품은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고, 피지선 자극 및 염증 반응을 유도해 여드름 발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메이크업 제품 선택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한 교수는 "메이크업을 할 때 쿠션 팩트보다는 액체 파운데이션, 비비 크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전했다. 쿠션 팩트는 퍼프를 반복 사용하게 돼 위생 관리가 어렵고, 성분에 따라 모공을 막을 수 있어 여드름 유발 가능성이 높다. 반면, 액체 파운데이션이나 비비 크림은 얇고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피부 자극을 줄이는 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