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 주사제 '위고비'는 위장관 호르몬(glp-1) 유사체 계열로,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유도해 체중 감량을 돕는다. 실제로 감량 효과를 경험하는 사례가 늘면서 위고비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지만, '주사 한 방이면 된다'라는 단순한 기대는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경고다. 부작용과 요요 현상이라는 함정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위고비의 작용 기전과 사용 대상자를 다룬 1편에 이어, 내과 전문의 윤해리 원장(수지베스트내과)의 설명을 바탕으로 위고비의 투여 시점과 중단 기준, 흔한 부작용 대응법, 생활습관 병행 전략 등 보다 실질적인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q. 위고비는 언제까지 맞아야 하나요? 중단 시점에 대한 기준이 따로 있나요?
초기에는 4주 간격으로 용량을 점차 늘려가며 적응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16주 차에 최대 권장 용량인 2.4mg에 도달한 뒤, 이후부터는 해당 용량을 유지하는 '유지요법' 단계로 전환됩니다.

다만 치료 기간은 개인의 체중 감량 경과, 부작용 여부, 동반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하게 되며, 반드시 정해진 기간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치료 중 예기치 못한 증상이나 부작용이 나타날 경우에는 주치의와 상의해 중단 또는 용량 조절 등을 판단해야 합니다.

q. 위고비 사용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을까요?
위고비는 기존에 많이 쓰이던 삭센다와 마찬가지로 glp-1 유사체 계열에 속하는 약물로, 부작용 양상 또한 유사한 편입니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은 오심(메스꺼움), 구토, 복부 팽만감, 포만감 등 위장 관계 증상으로, 실제로 환자 10명 중 8명 정도가 이를 경험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위고비의 식욕 억제 및 체중 감량 효과와 밀접하게 연관된 반응이기도 합니다. 포만감이 지속되면서 식사량이 줄고, 이는 감량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일정 부분은 약물 작용의 일부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다만 식사량이 감소함에 따라 변비가 발생하는 경우도 흔한데, 이는 용량을 조절하거나 위장관 약물을 병행함으로써 대부분 조절 가능합니다. 이러한 부작용은 약물 적응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며, 시간이 지나면서 호전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편, 주사 후 복통이나 등의 불편감 등 평소와 다른 이상 증상이 생겼다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특히 위고비는 드물게 갑상선암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어, 투여 후 신체 변화에 대한 관찰과 조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q. 위고비는 어떻게 주사하고 관리해야 하나요?
위고비는 주 1회 피하 주사 방식으로, 비교적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병원에 직접 내원해 주사를 맞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자가 주사로 진행하게 됩니다. 식사와 관계없이, 자신에게 편한 일정한 시간대에 투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사 부위는 팔, 허벅지, 복부 등 피하지방이 충분한 부위가 권장되며, 피부 손상이나 자극을 줄이기 위해 매번 부위를 번갈아가며 주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같은 부위에 반복해 놓는 경우 피부 자극, 멍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보관법도 중요합니다. 위고비는 냉장 보관(2~8℃) 해야 하며, 절대 냉동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냉장고 안에서 얼어버린 경우에는 반드시 폐기해야 합니다. 또한 개봉 후에는 6주 이내에 사용해야 하며, 이 기간이 지난 제품은 남아 있더라도 사용하지 말고 버려야 합니다.

q. 비만 환자들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위고비를 사용할 수 있나요?
물론입니다. 오히려 이런 대사 질환을 동반한 고도비만 환자야말로 위고비 사용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고비는 심혈관 질환 위험이 높은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된 바 있습니다.

해당 연구에서는 위고비를 투여한 환자군에서 심혈관계 사건(심근경색, 뇌졸중 등) 발생 위험이 약 2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위고비는 단순히 체중 감량 효과에 그치지 않고, 심혈관 건강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치료제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등과 함께 비만을 겪는 경우, 체중 조절은 질환 악화를 막는 데 핵심적인 요소인 만큼, 위고비를 통한 감량이 전반적인 건강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 위고비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비만 치료는 단순히 체형 개선이 아니라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 대사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건강 관리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위고비는 마른 사람이 더 마르기 위해 쓰는 약이 아니라, 고도비만 및 관련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적합한 치료제입니다.

또한 위고비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체중을 감량할 수는 있지만, 생활습관 개선이 병행되지 않으면 감량한 체중은 금세 다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고가의 약물을 사용해 체중을 줄였다가, 몇 주 만에 원상복구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따라서 위고비는 '영구적인 다이어트 해결책'이 아닌, 건강한 체중 감량 습관을 만드는 하나의 도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약물에만 의존한 감량은 근육 손실이나 대사 저하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단백질 보충, 근력 운동, 식사 패턴 개선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약 없이도 살이 찌지 않는 몸'을 만드는 것입니다. 위고비는 그 여정을 도와주는 하나의 수단일 뿐이며, 건강한 생활습관이 진짜 해답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