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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야외활동 중 생긴 상처, 흉터 없이 회복하려면?
가을은 선선한 바람과 맑은 하늘 덕분에 야외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하지만 활동량이 많아지는 만큼, 넘어지거나 긁히는 등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 쉬운 시기이기도 하다. 특히 찰과상처럼 가벼운 상처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자칫하면 감염이나 염증, 심한 경우 흉터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현고은 약사(샘물약국)와 함께 가을철 야외활동 중 흔히 생기는 찰과상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찰과상, 방치하면 염증·흉터 위험
피부는 외부 자극과 병원균으로부터 인체를 보호하는 1차 방어막이다. 크게 표피, 진피, 피하조직의 세 층으로 구성되며, 각 층은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이 중 가장 바깥에 위치한 표피는 수분 손실을 막고 세균이나 이물질의 침입을 차단하는 등 방어 기능의 핵심 역할을 한다.
찰과상(Abrasion)은 이 표피층이 벗겨지거나 긁히는 상처로, 바위·나뭇가지·거친 바닥 등에 피부가 마찰되면서 발생한다. 출혈이 적고 깊이도 얕아 보이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피부 표면이 넓게 손상되는 경우가 많아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상처를 제대로 세척하지 않고 방치하면 세균 감염→염증→흉터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염증이 회복되지 않으면 피부색이 어두워지는 색소침착이나 비대흉터, 켈로이드로 남아 미용적인 문제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상처 났다면 세척부터 제대로 해야
상처 회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의 적절한 세척이다. 흐르는 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이물질을 꼼꼼히 씻어내야 한다. 이때 소독약을 사용할 필요는 없으며, 심하게 오염된 경우에만 상처 주변을 소독약으로 가볍게 닦아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현고은 약사는 "녹슨 물체에 찔렸거나 매우 더러운 환경에서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흐르는 물이나 식염수로 충분히 세척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세척 후에는 상처 부위를 깨끗한 티슈나 거즈로 물기를 제거한 뒤 즉시 드레싱해야 한다. 과거에는 상처를 자연스럽게 말려 딱지가 생기게 하는 '건식 치료'가 일반적이었지만, 딱지는 세포 이동을 방해하고 떨어질 때 출혈이나 흉터를 남길 수 있어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대신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하며 회복을 돕는 '습윤 드레싱' 방식이 권장된다. 특히 습윤 드레싱은 상처 환경을 안정적으로 조성해 감염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단, 상처의 상태와 부위에 따라 드레싱 종류를 잘 선택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상처의 종류와 상황에 맞는 드레싱 선택법
대표적인 습윤 드레싱으로는 하이드로콜로이드 드레싱이 있다. 진물이 적은 찰과상, 화상, 수포 등에 자주 사용되며, 상처 삼출물을 흡수해 젤 형태의 콜로이드 겔을 형성함으로써 피부 재생을 촉진한다.
현고은 약사는 "삼출물 속에는 피부 세포의 성장을 돕는 성장인자가 포함돼 있다"며 "하이드로콜로이드가 이를 활용해 콜로이드 겔을 만들면, 괴사조직은 분해되고 새살이 더 빠르게 차오르는 회복 환경이 조성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제품을 고를 때는 삼출물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지, 즉 진물 관리 능력이 우수한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일 수 있는 100% 하이드로콜로이드 재질인지, 떼어낼 때 점착제가 상처에 남지 않는 비점착 제품인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 하이드로콜로이드는 점착제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고유의 밀착력으로 피부에 안정적으로 부착된다. 민감성 피부, 아토피 피부, 어린이도 사용할 수 있는 저자극 제품을 선택하면 더욱 안전하다.
삼출물이 많거나 상처 면적이 넓을 경우에는 흡수력이 뛰어난 폴리우레탄 폼 드레싱을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드레싱은 상처 부위를 보호하는 동시에 내부의 수분 균형을 유지해 중등도 이상의 상처 관리에 효과적이다.
단, 모든 상황에 습윤 드레싱이 적합한 것은 아니다. 격한 움직임이나 땀이 많은 환경에서는 건조 드레싱이 상처 보호에 더 안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 특히 팔꿈치나 무릎처럼 자주 움직이는 부위에는 고정력이 뛰어난 일회용 밴드형 드레싱이 효과적이다. 이때는 드레싱이 쉽게 떨어지지 않도록 신축성 있는 원단을 사용했는지, 살균 소독 기능이 포함된 거즈인지, 방수 기능이 있는지, 그리고 저자극 소재로 제작됐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상처엔 2시간 내 드레싱…"고름·악취 나면 병원 진료 필수"
제대로 된 드레싱 효과를 보려면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체 주기와 관리 방식에 따라 치유 속도와 흉터 발생 여부에 큰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드로콜로이드 밴드는 상처 발생 후 2시간 이내에 부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부착 후에는 너무 자주 교체하지 않도록 한다. 상처 상태에 따라 2~3일 간격으로 교체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지나치게 자주 바꾸면 회복이 오히려 지연될 수 있다.
드레싱을 붙인 상태에서는 과도한 땀이 나는 격한 운동이나, 목욕탕·사우나처럼 습도가 높은 환경은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진물이 많아 밴드 밖으로 새거나, 접착력이 떨어졌다면 즉시 새 드레싱으로 교체해야 한다. 현고은 약사는 "드레싱 내부에 고름이나 악취가 생기거나, 상처 주변이 붓고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에는 즉시 제거하고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드레싱을 제거할 때는 억지로 뜯지 말고 미온수나 식염수로 충분히 적신 후 피부 결을 따라 천천히 떼어내는 것이 좋다. 드레싱이 상처에 들러붙은 경우에는 무리하게 떼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 약사는 "드레싱을 잘못 떼거나 방치하면 오히려 조직 손상이나 2차 감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상처 부위와 상태에 맞는 드레싱 선택과 관리만 잘해도 흉터 걱정을 줄일 수 있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