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우리의 소중한 보물입니다.

여러분의 건강주치의로 늘 곁에 있겠습니다.

진료시간안내

  • 월화목금 08:30 - 18:00
  • 수요일 08:30 - 12:30
  • 토요일 08:30 - 13:00
  • 점심시간 12:30 - 14:00

062-946-0500

커뮤니티


칼럼

홈으로_ 커뮤니티_ 칼럼

제목

가을 타는 걸까, 우울증일까? 계절성 정서장애(SAD) 증상과 자가진단법


많은 사람들이 때때로 슬프거나 평소보다 기분이 처지는 감정 변화를 경험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특정 계절이 시작될 때 나타났다 계절이 바뀌면 사라지는 패턴을 보인다면, 단순한 기분 변화 이상의 문제일 수 있다. 특히 낮이 짧은 가을과 겨울에 기분이 가라앉거나 우울해지고, 봄이 되면 회복되는 양상이 반복된다면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 SAD)'를 의심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맹세리 교수(인하대병원)는 "계절성 정서장애의 겨울철 패턴은 우울하고 무기력한, 마치 겨울잠을 자는 동물의 동면 양상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계절성 정서장애, 일시적 우울감과는 달라... 다양한 요인으로 발생
계절성 정서장애는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독립된 진단명이 아닌, 흔히 우울증이라 부르는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에 '계절성'이 동반된 경우를 의미한다. 맹세리 교수는 "한 해 중 특정 시기에 우울감이 발생하거나 심화되는 계절성 우울증으로 볼 수 있다. 연중 특정 기간에 우울 증세가 반복되는 점이 일시적 우울과 구별된다"고 말했다. 흔히 겨울에 찾아오는 일시적 우울감을 의미하는'윈터 블루스(Winter Blues)'는 '증상이 경미하며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고, 단기간 내에 자연 호전되는 경향이 있다.

반면 계절성 정서장애는 우울장애의 일부 형태로, 직업, 사회적 기능 등 일상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맹 교수는 "겨울철 패턴의 계절성 정서장애는 슬픈 기분과 무기력, 피로감이 흔하고, 과수면이나 주간 졸림이 나타날 수 있다. 탄수화물과 당분에 대한 갈망이 높아 과식과 체중 증가가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패턴은 반대로 식욕부진과 체중 감소, 불면, 초조·불안, 심하면 과민성과 공격성 증가가 특징이다. 연구마다 다르지만, 겨울 SAD가 여름 SAD보다 흔한 것으로 보고된다.

계절성 정서장애의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주기 리듬 교란, 망막 감수성 저하, 세로토닌 조절 이상, 유전적 요인 등이 유력한 가설로 제시된다. 특히, 겨울철 낮 시간 감소로 멜라토닌 분비가 길어지는 광주기 가설과 일주기 리듬 위상 지연으로 수면과 생체리듬 불일치가 발생하는 위상 이동 가설이 SAD와 관련된다고 알려져 있다.

'반복성'이 진단과 치료의 기준... 반복된다면 전문적인 진료 필요
계절성 정서장애는 우울증처럼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맹 교수는 "일상생활에 현저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속된다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진단은 주요 우울장애의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동시에, 우울 증상이 특정 계절 사이에 발생하고 사라지는 패턴이 규칙적으로 나타나고, 2년 이상 반복적으로 관찰될 때 SAD로 판단할 수 있다.

치료 역시 우울증과 동일하게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등이 기본적으로 적용되며, 추가적으로 광치료를 병행할 때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맹 교수는 "겨울철 패턴 SAD 진단 환자에서 비타민 D 결핍이 흔하게 관찰되므로, 비타민D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계절성 정서장애 자가진단법
일반인들이 계절성 정서장애를 선별해 볼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계절성 양상 평가 설문지(Seasonal Pattern Assessment Questionnaire, SPAQ)'가 있다.

다음은 계절성 정서장애를 명명한 미국 조지타운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먼 로젠탈(Norman E. Rosenthal) 박사가 제시한 SPAQ 설문지의 일부로, 계절이 바뀔 때 신체 및 감정의 변화가 뚜렷하다면 항목별 점수를 더해 심각도를 확인해 볼 수 있다.

총 계절성 점수는 0에서 24 사이로, 로젠탈 박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계절성 정서장애 환자는 점수가 11 이상, 윈터블루스, 즉 겨울철 우울감을 경험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점수가 8에서 10 사이로 나타난다.

맹세리 교수는 "수면, 사회 활동, 전반적 기분, 체중, 활력, 식욕 등 6개 항목의 계절적 변동성을 점수화해 기준 점수를 초과하거나 중등도 이상의 문제를 보이면 계절성 정서장애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진단 목적이 아닌 선별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햇빛·운동·수면... 일상 속 관리법
일상에서 SAD를 예방하거나 관리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가 필수적이다. 맹세리 교수는 "건강한 식단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일정한 패턴으로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는 생활 습관 유지가 윈터 블루스 같은 일시적 우울감이나 계절성 정서장애를 예방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른 아침에 충분히 햇볕을 쬐는 것이 일상적으로 시도해 볼 수 있는 간단한 방법으로 권고된다. 맹 교수는 "흐리거나 비가 온다고 해도 야외는 실내보다 더 밝은 자연광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 가벼운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은 우울증을 예방하는 가장 강력한 방법 중 하나"라고 조언했다.

이른 시간 산책이 어렵다면 점심 식사 후 산책을 습관화하고, 낮에는 생활 공간의 커튼과 블라인드를 활짝 열어 자연광 노출을 늘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저녁에는 수면 2시간 전부터 조명의 조도를 낮추고 스마트폰 등의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권장된다. 주말에도 몰아서 늦잠을 자기보다는 일정한 수면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며, 무기력한 기분이 커지기 전에 재미있는 활동을 계획하고 친구, 가족과 미리 약속을 정하는 것이 활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맹 교수는 "우울감이 혼자 견디기 어렵고 일상생활에 방해될 정도라면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SAD는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자살예방SNS상담 "마들랜" (www.129.go.kr/109/etc/madlan)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사진보기
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병원시설
다음사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