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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14배 폭증… 변이 바이러스 감염 예방, '코'에 있다


독감 확산세가 예년보다 이르고 매섭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46주차(11월 9~15일) 독감 의심 환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배 넘게 증가했다. 의료계는 주요 원인으로 '변이 바이러스'를 꼽는다.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감염이나 백신으로 만들어진 항체를 어느 정도 피해 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독감이 중증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줄 수 있을지 몰라도 감염 자체를 완벽히 막기 어렵다는 뜻이다.

게다가 코로나19, RSV, 아데노바이러스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돌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올겨울엔 특히 호흡기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 백신 접종도 필요하지만, 바이러스가 가장 먼저 닿는 '호흡기' 자체의 방어력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이종익 원장(서울아산이비인후과)과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요 침투 경로인 '코(비강)'의 생리학적 중요성을 살피고, 감염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을 짚어본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신 면역 회피… '점막 면역'이 첫 관문
의료계에서는 H3N2형 등 독감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면역 체계의 방어망을 회피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통상적인 백신 접종으로 형성되는 혈중 항체(IgG)는 주로 전신 면역을 담당한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점막을 뚫고 체내 조직이나 혈액으로 침투한 이후에 방어 기전이 본격화된다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바이러스의 유입 초기 단계에서부터 즉각적인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호흡기 점막에 분포하는 '분비형 면역글로불린(IgA)'의 역할이 중요하다. 분비형 면역글로불린은 바이러스 침입의 첫 관문인 점막에서 면역 장벽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2017년 국제 학술지 '프론티어스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Frontiers in Microbiology)'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호흡기 점막 면역이 활성화될 경우 바이러스의 초기 증식을 억제하고 바이러스 배출 기간을 유의미하게 단축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호흡기 바이러스 1차 방어선 '코'… "마르고 건조하면 뚫린다"
그렇다면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 '코'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이종익 원장은 "코 점막은 외부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접촉하는 부위로, 방어막 역할을 하는 점액층과 유해 물질을 빗자루처럼 쓸어내는 섬모 운동 기능을 갖추고 있다"며 "이곳에 분포한 다양한 면역세포가 바이러스 침입과 감염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기 때문에 코를 '1차 방어선'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1차 방어선' 코를 통한 바이러스 침투를 막기 위해서는 코 점막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기본적으로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점막이 건조해지면 점액 분비가 감소하고, 섬모 운동도 둔화돼 방어 기능 전반이 떨어질 수 있다. 이종익 원장은 "적절한 수분 섭취와 실내 습도 조절을 통해 점막을 마르지 않게 하고, 코 세척을 통해 점막 고유의 방어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알레르기 물질이나 담배 연기, 미세먼지 등 외부 자극 역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잔토모나스·카모스타트의 이중 보호 메커니즘, '바이러스 첫 침투' 원천 차단
최근에는 코 점막에서 바이러스 활동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려는 과학적 접근 방식도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an Gum)'과 '카모스타트(Camostat)'를 활용한 이중 방어 전략이다.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은 코 점막 표면에 물리적인 방어막을 형성하여 바이러스가 상피세포에 직접 접촉하는 것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여기에 더해 카모스타트는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진입할 때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효소인 'TMPRSS2'의 활성을 억제한다. 설령 바이러스가 1차 물리적 장벽을 뚫고 들어오더라도, 카모스타트가 세포 내부로의 침투 경로를 차단함으로써 감염을 저지하는 원리다.

실제로 2024년 국제 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두 성분을 병용했을 때 더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관찰되기도 했다. 한편, 시중에는 이러한 기전을 적용해 편의성을 높인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제품도 출시되어 있어, 외출 전후 사용으로 코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손 씻기부터 습도 조절… 겨울철 감염 예방 수칙
호흡기 점막 보호 전략과 더불어, 생활 속 감염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종익 원장은 "일 년 내내 밀폐된 진료실에서 호흡기 질환자를 진료하지만 심한 감기에 걸리는 일은 드물다"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손 씻기를 생활화하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 등 점막 부위를 만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실내 환경은 온도 18도 이상, 습도 40~60% 선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 밀폐된 공간에 인파가 몰릴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편이 좋으며, 균형 잡힌 영양 섭취와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으로 기초 체력을 다지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