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은 여전히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꼽히지만, 위암과 대장암은 조기 단계에서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할 만큼 치료 성과가 뛰어난 질환이다. 문제는 이들 암이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을 거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가 사실상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는 점이다. 내시경은 점막의 미세한 변화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작은 병변도 놓치지 않는다는 강점을 지닌 검사다.

내과 전문의 유종욱 원장(푸른편안내과의원)은 "내시경 검사는 점막의 아주 미세한 변화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라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해진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예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위·대장암 조기 검진의 필요성과 준비 과정에 대해 유 원장에게 자세히 들어보았다.

위·대장내시경 검사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위암이나 대장암은 병변이 진행되기 전에,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내시경 검사는 점막의 아주 미세한 변화까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검사입니다. 특히 위나 대장의 장점막 변화의 경우 일반 영상 검사로는 관찰이 어렵기 때문에, 내시경을 통한 점막 관찰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조기 검진 법입니다.

위·대장내시경 검사는 언제 받으면 좋을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입니다. 약물 치료 중에도 지속되는 복통, 소화불량, 구역, 구토, 원인 모를 체중 감소, 혈변·흑색 변, 설사, 변비 등 대변 습관 변화 등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진과 상의해 내시경 검사를 꼭 고려해 보셔야 합니다.

국가암검진에서는 위암·대장암·간암을 어떤 기준으로, 어떤 주기로 검사하게 되어 있나요?
국가공단검진에서 위암 검진은 만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대장암 검진은 만 50세 이상에서 대변 잠혈 반응 검사(분변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간암 검진의 경우 만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에서 6개월마다 검사를 받도록 권고되고 있습니다.

간암 역시 조기 발견이 중요한데, 어떤 분들이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되며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간암은 B형간염, C형간염, 지방간 등 위험 인자를 가진 분들에게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중 만 40세 이상의 간암 고위험군(간경변증, B형간염 항원 양성, C형간염 항체 양성 등)의 경우 6개월마다 간 초음파, 간암 표지자(a-FP) 검사가 국가 검진에 포함되어 있어, 해당되신다면 6개월 간격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권장됩니다.

내시경 검사가 부담스럽다는 분들도 계신데, 검사 전 어떤 준비가 필요한가요?
위내시경은 검사 전 8시간 금식, 대장내시경은 장정결제를 복용해 장을 깨끗이 비우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특히 대장내시경의 경우 검사 3~4일 전부터 저잔사식, 즉 섬유질이 많은 잡곡, 채소, 견과, 해조류, 씨앗 등을 피하면 장 정결이 훨씬 깔끔해집니다. 장 정결 약제도 물약, 알약 등 종류가 다양해 복용 부담이 줄었고, 의료진 또한 개별 상담을 통해 처음 검사하시는 분도 편안하게 준비하실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정확한 내시경을 위해 병원 선택 시 어떤 점을 고려하는 것이 좋을까요?
내시경은 대학병원, 검진센터, 동네 병의원 등 다양한 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동네 의원의 경우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맞춰 비교적 빠르게 검사가 가능하고, 외래 진료를 담당한 의료진이 직접 내시경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아 접근성과 상담의 연속성이 뛰어납니다. 최근에는 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대학병원 수준의 내시경 장비와 CO₂ 주입기(무통 대장내시경)를 갖추고 있는 곳이 늘고 있으며, 산소 투여·산소포화도 모니터링, 회복실 운영 등 안전한 검사 환경을 위한 시스템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검사를 미루는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내시경과 건강검진은 귀찮고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기 쉽지만, 하루만 시간을 투자하시면 조기 암과 암 전구 병변을 미리 발견해 질병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