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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연휴, 호흡기 바이러스 전파 최적 환경... "콧속 방어력 높여 감염 막아야"
추석 연휴는 대규모 인구 이동과 가족·친지 간 모임이 집중되는 시기로, 각종 바이러스 감염병의 전파 위험이 높아지는 시점이다. 특히 코로나19는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산발적인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명절 기간 해외여행객 증가와 해외 인구의 국내 유입으로 인한 새로운 감염병 유입 가능성도 우려된다. 따라서 연휴 기간 동안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개인 방역 수칙의 중요성이 다시 강조되고 있다.
이에 이비인후과 전문의 박지혜 원장(경대연합이비인후과의원)과 함께 명절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 전략과 생활 수칙을 자세히 짚어본다.
연휴철 장거리 이동, 밀집 환경… 감염병 확산 위험 높아진다
바이러스는 주로 기침이나 대화 중 튀는 비말과 공기 중에 오래 떠다니는 에어로졸을 통해 전파된다. 추석 연휴에는 여행과 모임이 많아 사람들이 좁은 공간에서 오래 머무는 일이 잦아지는데, 이런 환경은 바이러스가 퍼지기에 가장 좋은 조건을 만든다. 특히, 실내 환기를 하지 않아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는 환경은 바이러스의 검출률과 농도를 증가시켜 감염 위험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질병관리청의 최근 통계는 추석 연휴를 앞둔 현 시점에서 더욱 철저한 주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추석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는 11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7월까지 발생한 홍역(measles) 환자의 70% 이상이 해외 유입 사례로 분석됐다. 따라서 연휴 기간에 밀집된 장소를 방문하거나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호흡기를 비롯한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호흡기 감염의 첫 관문, '코'가 중요한 이유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은 대부분 코를 통해 시작된다. 바이러스가 체내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코는 가장 중요한 1차 방어선이지만, 동시에 가장 취약한 지점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박지혜 원장은 "입으로 들어온 바이러스는 침에 포함된 효소나 위산으로 사멸할 가능성이 비교적 크지만, 점막(비강 점막, nasal mucosa)의 온도와 습도는 바이러스가 증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코로 침투한 후 비강(nasal cavity) 내 점막을 통과해 세포 내부로 들어가 증식을 시작하며 감염을 일으킨다. 박 원장은 "코 점막에는 다양한 면역계가 있지만 많은 바이러스가 이를 무력화하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고, 일단 코에서 자리 잡은 바이러스는 빠르게 하부 호흡기로 침투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건조한 환경은 코의 방어 기능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 냉난방기 사용으로 건조해진 실내는 점막의 섬모 운동(ciliary movement)과 점액 분비(mucus secretion) 기능을 저해하여 바이러스 침투를 용이하게 만든다. 이외에도 과도한 콧털 제거, 흡연, 미세먼지, 알레르기 비염(allergic rhinitis) 등도 코의 방어 기능을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다.
'코 점막'에 이중 방어막 형성… 바이러스 침투 원천 차단
이처럼 호흡기 바이러스의 주된 침투 경로인 코의 방어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감염 초기 단계인 비강 내에서 바이러스 활동을 억제하려는 과학적 접근이 주목받고 있다. 핵심 원리는 바이러스가 점막 세포에 닿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고, 설령 접촉하더라도 세포 내부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차단하는 이중 방어 체계다.
대표적으로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Xanthomonas Ferment Extract)'과 같은 성분이 비강 점막에 얇은 방어막을 형성해 바이러스의 물리적 접촉을 1차로 막는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로 과학학술지 셀(Cell)에 발표된 '카모스타트(Camostat)' 성분이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에 필수적인 단백질(protein, TMPRSS2) 작용을 억제해 세포 감염 자체를 차단한다. 이로써 1차 방어막을 통과한 바이러스까지 무력화하는 이중 방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게재된 한 연구에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influenza virus)에 두 성분을 함께 적용했을 때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욱 우수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한편, 시중에는 이 같은 원리를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nasal spray) 제품이 출시되어 있다. 해외여행이나 귀성길에 오를 때 코에 분사하는 것만으로도 간편하게 호흡기 점막을 보호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코 방어와 함께 '면역력 증진'… "일상 속 건강 수칙 병행해야"
만약의 감염에 대비하고 중증으로의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코의 방어선 구축과 더불어 신체 전반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박지혜 원장은 평소 면역력 관리를 위해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비타민D 합성을 위해 주 3~4회, 15분 이상의 햇빛 노출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한 "충분한 수분 섭취는 건강한 점막 유지에 도움이 되며,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스 관리, 균형 잡힌 식단 유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성분 섭취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간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는 코로나19 예방 및 중증 진행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2024년 '약리학 프론티어(Frontiers in Pharmac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UDCA 복용군은 비복용군에 비해 코로나19 감염률이 유의하게 낮았고, 감염되더라도 증상의 중증도가 완화되는 효과가 일부 관찰됐다. 면역 체계 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 B군 섭취 역시 중요하다. 특히 비타민 B6, B9, B12는 면역세포인 NK세포와 T세포의 활성화 및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박 원장은 "잦은 손 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으며, 오염된 손으로 코나 눈 점막을 만지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가급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